보일러 가동정지 시 증기헤더의 밸브를 열고 닫고 해야 하나요?


[질문]


시설에서 근무하는 초년생입니다

공조기 난방을 스팀으로 하는데 보일러 종료 후

압 0.3bar 까지 내리고 스팀밸브를 잠구고 있습니다

보일러 스팀밸브 - 헷더 - 공조기 공급 배관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여기서 의문점이 5-6시간 뒤에 재가동 하는데 왜 꼭 

스팀밸브를 잠궈야하나요?





[답글]


보일러를 정지시킬 때 증기헤더에서 보일러로 연결되는 배관의 밸브를 닫는다는 말인것 같네요.

아마도 고참이 그렇게 하고 계신 듯 싶은데... 고참이 잘하고 계신 겁니다.


보일러가 정지되었다가 다시 가동될 때 증기헤더의 보일러쪽 밸브가 개방된 상태에서 보일러가 가동되기 시작하면 보일러수가 100도를 넘어서면서 서서히 증기가 발생하기 시작할텐데, 이때 건물 내 모든 증기배관에 낮은 온도와 압력의 증기를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전체적으로 배관과 보일러 동체 내의 압력이 높아질 때까지는 한동안 보일러도 낮은 압력으로 운전되기 때문에 다량의 습증기가 공급되게 됩니다. 

보일러 토출측에 기수분리기가 있더라도 기수분리기가 완벽하게 수분들을 100% 제거하지 못하기 때문에 배관쪽으로 다량의 습증기가 공급되면 2차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는 보일러 동체 내의 수처리 약품이 배관쪽으로 넘어가면서 배관 표면에서 농축되면서 부식을 유발하게 됩니다.

또한 보일러가 가동되면 높은 온도와 압력의 증기를 공급할 때까지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보일러 동체뿐만 아니라 건물 전체의 증기배관의 압력을 함께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증기 공급시간이 지연되게 됩니다.


따라서, 원칙적으로 보일러 가동시에는 일단 증기헤더에서 보일러쪽 밸브를 차단한 상태로 보일러를 일단 가동하여 보일러의 압력이 설정된 운전압력에 거의 도달했을 때, 그 시점에서 증기헤더의 보일러쪽 밸브를 서서히 개방하여 건물 내의 증기배관으로 증기가 공급되도록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예전에는 다 그렇게 했었고요, 요즘도 현장에 다니다 보면 약 5~10% 안되는 현장에서는 지금도 그렇게 증기헤더의 밸브를 조작하면서 운전을 하고 계시더군요. 그분들이 잘 하고 계신 겁니다.

예전에 그렇게 운전이 가능했던 것은 보일러가 반자동이었기 때문입니다. 보일러 운전수, 흔히 기관장이라고 불리었던 분들이 보일러 옆에 앉아서 가스밸브 열고, 점화시키고, 압력 올라가는 것 봐서 주증기밸브 열고, 증기헤더 밸브 열고, 공조기쪽 밸브 열고... 모든게 거의 수동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그냥 보일러에 가서 ON버튼만 누르면 모든 것이 보일러가 알아서 돌아가기 때문에 보일러 옆에 운전수가 있을 필요가 없어졌고, 그래서 그냥 보일러 가동스위치 누르고 잠깐 지켜보다가 점화 잘되고 나면 다른 일보러 가버리기 때문에 그다음에 했던 밸브를 조작하는 후속 업무가 사라져 버린 겁니다.


보일러가 완전자동이 된 지금의 시절에도 번거롭더라도 보일러의 가동정지에 맞춰 증기헤더의 밸브를 열고 닫는 일을 하시는게 바람직합니다. 가끔은 다들 헤더의 밸브를 열어놓고 보일러 운전하는데 왜 귀찮게 보일러 켜고 끌 때마다 증기헤더의 밸브를 열고 닫으라고 하냐고 속으로 두털댈 수 있으나 훌륭한 고참을 만나신 겁니다. 고참께 잘 배우시면 될 듯...^^


추가로, 증기헤더의 밸브를 열어놓고 보일러를 가동정지한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전국의 90% 넘는 현장에서 그렇게 하고 계시니..  다만 습증기가 넘어가고 ,증기배관과 응축수배관에서 부식이 발생하고, 보일러 내부에 있던 부유물질들이 증기배관쪽이나 열교환기 등으로 넘어가 내부에 스케일이 끼면서 열전달을 방해할 뿐...




-------------------------------




보일러 얘기를 하니...    

보일러 충북명장이신 템스크이엔지 최재선 대표님이 증기설비 관련한 유튜브를 하고 계십니다.

저도 최선배님이 동영상을 올릴 때마다 잘 챙겨보고 있는데, 보일러를 운전하시는 분들은 참고로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듯 싶습니다.